[주먹왕 랄프2] : 집착과 사랑사이


여기 작품관 최고의 카레이서 바넬로피와 그의 절친 랄프가 있습니다. 이 둘은 5년전 만남으로 지금까지 절친으로 지내고 있었는데요. 반복되는 게임의 패턴을 다 읽어버린 바넬로피는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고, 랄프는 이런 친구의 게임 속 새로운 길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바넬로피가 어린이의 조종을 무시하고 멋대로 새로운 길로 갔는데, 어린이가 이러한 오작동에 무리하게 조작하며 오락기 핸들을 부숴버리죠. 여기서부터 작품 속 위기가 시작됩니다.

아무튼, 리뷰를 쓰기 전,

간만에 애니메이션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디즈니 영화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네요. 어린이로 시청할 때랑 어른이 되었을 때 영화를 다시보면 느끼게 되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서 좋습니다. 잠시 어릴 때 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주먹왕 랄프 1]을 보고 [주먹왕 랄프 2]를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공식 명칭은 '주먹왕 랄프, 인터넷 속으로' 입니다.

주먹왕 랄프 2 : 집착과 사랑사이

<약한 본문누설이 있습니다>
여주인공 바넬로피의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것과 남주인공 랄프의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 또 달라서 재밌었습니다. 디즈니는 제 생각엔 바넬로피의 입장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인물간의 내적 갈등을 잘 표현했고 새로운 일을 겪으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갈등을 잘 표현했습니다. 내용 전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차기작을 보는 듯한 뻔한 전개였으나 이번 영화는 특히 캐릭터들의 개성이 높아 우수하게 감정표현을 이전 작품들보다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두 가상인물 사이의 갈등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지 못해서] 일어납니다.
랄프는 친구가 없었던 터라 바넬로피와 뭘 해도 즐거웠고,
바넬로피는 항상 똑같은 패턴의 생활에 질려 색다른 생활을 원했습니다.

두 절친과의 갈등은 여기서부터 발생하죠.

바넬로피의 게임이 위기에 처하자, 랄프는 바넬로피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 보내기 위해 바넬로피와 함께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는 등 어떤 수를 써서라도 노력합니다.

랄프는 바넬로피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속 새로운 레이싱 게임에 들어가는데, 이 레이싱 게임은 항상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유도가 높은 도심 속 아찔한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이었죠. 바넬로피는 본인의 게임을 고치려는 중 새로운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색다르고 위험한 레이싱이 본인에겐 더 잘 맞았던 것이죠.

바넬로피는 여기서 수많은 내적 갈등을 하게 됩니다. 본인의 게임에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딱 맞는 게임을 발견했죠. 그런데,

랄프는 이런 바넬로피가 본인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기를 원했고,
바넬로피는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각자 존중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랄프는 이런 바넬로피의 진심을 받아주지 못합니다. 바넬로피의 게임을 고치는데 성공했으나, 바넬로피가 변한 건 게임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게임 속에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게임은 급속도로 망가졌고, 간신히 게임에서 탈출한 바넬로피는 랄프가 바이러스를 퍼뜨렸단 걸 알아버리게 됩니다. 바넬로피는 크게 분노하고, 랄프는 절망합니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랄프의 내면에 있던 감정들을 바이러스로 만들어 퍼뜨리며 인터넷 세계가 위험에 빠지고, 랄프랑 바넬로피는 다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오해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 평

두 절친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지 못합니다. 랄프의 집착은 너무나도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자유분방한 바넬로피 역시 본인을 걱정하는 랄프에게 아무말없이 새 레이싱 게임에 들어가는 선택으로 상처를 줬습니다.

결론은 둘은 서로 매우 사랑하는 베프지만, 서로에게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내용 아닐까 싶네요. 사랑하는 친구/연인끼리의 갈등을 그 어떤 디즈니의 영화들보다 복잡하고 잘 표현한 거 같네요. 영화 참 잘봤습니다! 끝!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