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루카 돈치치의 스텝백 비밀 (#Doncic Stepback Secret)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 루카 돈치치의 스텝백의 비밀을 풀어볼까 합니다. 아크로바틱한 맛은 덜해도, 그 효과가 높죠. 제임스 하든을 연상시키는 스텝백입니다.

할렐루카!
- 스텝백의 기본 메커니즘과 돈치치의 신체구조/플레이스타일
<스텝백의 기본 메커니즘>
다음은 스텝백이 효과적으로 먹히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와 과정들입니다.
1) 상대가 내민 발의 위치를 확인하고,
2) 공을 강하게 바닥에 튀긴 다음 대각선으로 스텝을 밟고,
3) 벨런스를 유지하면 됩니다.

어빙, 하든, 릴라드, 로즈 등 NBA 리거들의 스텝백에는 이 요소의 장/단점을 적절히 가감하고 있습니다. 본인 신체구조에 맞는 적절한 리듬과 스텝을 추가했죠. 특히 하든은 상대수비 리듬 자체를 가지고 놀죠.

아무튼, 돈치치의 스텝백의 비밀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스텝백은 드리블 리듬으로 상대방의 벨런스를 무너뜨리거나, 볼핸들링으로 블락을 최대한 피해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앞서 말한 다섯 명의 선수들은 각각 골격이나 운동능력 등이 다 다릅니다. 아무튼 스텝백 타입을 전부 각기 잘 찾아갔습니다. 돈치치는 위와 같은 스텝백의 리듬을 충실히 따라가되, 본인 신체구조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효율적인 스텝백 리듬을 잘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신체구조/플레이스타일> 돈치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피지컬이 완성된 상태라고 봅니다. 등이 넓고 가슴근육이 발달해서 유럽리그에서 상체싸움을 주로 가져가는 공격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다만 순간속도가 느려 볼핸들링 으로 상체접촉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타입입니다. 이 때문에 페인트존 림 근처까지 진입 못하고 플로터를 하는 공격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타입에 또다른 공격 패턴이 바로 스텝백입니다.

- 간결한 스텝백과 화려한 스텝백의 차이
넓은 보폭을 동반한 화려한 볼핸들링을 보여주는 스텝백과, 상대 리듬을 빼앗아 벨런스를 무너뜨리는 스텝백 등 모든 스텝백의 목적은 결국 '상대와의 거리를 벌리는 것'에 집결되어 있습니다.

- 스텝백에 있어 필요한 구성 요소 정리

보폭, 첫 무브, 리듬드리블 세가지가 상대와 거리를 벌리는 데 있어 핵심 구성 요소인거죠. 얼마만큼 이 세가지를 적절하게 조절해서 사용하는가가 좋은 스텝백을 형성합니다. 요 세 가지만 알아보고 돈치치의 스텝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보폭 - 뒤로 물러나는 스텝의 거리죠. 보폭이 길 수록 상대와의 거리는 멀어지나, 밸런스와 스텝 보폭은 반비례합니다(이것 또한 선수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첫 무브 - 첫 동작으로 상대방이 본인의 움직임을 돌파로 인식하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보폭과 상반되는 움직임이죠.

'보폭'은 내가 상대방과 멀어지게끔 할 수 있는 동작
'첫 무브'는 상대방이 나와 멀어지게끔 할 수 있는 동작

첫 스텝이 될 수도 있고, 간단한 페이크 동작이 될 수도 있어 그냥 무브로 퉁쳤습니다.

리듬드리블 - 볼핸들링 과정에서 상대방의 리듬을 빼앗는 드리블입니다. 제임스 하든이 주로 쓰는데, 반복되는 패턴의 드리블 (특히 레그스루 2번) 또는 엇박 드리블로 상대방의 반응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스텝을 뒤로 밟도록 유도하는 드리블입니다.


- 돈치치의 스텝백

1. 상대방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기술
순간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볼핸들링과 넓은 보폭만으로 샷블락을 피하는 움직임은 수비수에게 빠르게 읽혀 블락될 확률이 높습니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효과적인 돈치치의 스텝백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훌륭한 스텝백
돈치치의 스텝백은 볼핸들링을 이용해 억지로 거리를 벌리는게 아니라 상대 수비의 밸런스를 본인 리듬으로 무너뜨리고 거리가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유형입니다.

위긴스의 수비를 보시면 좌측을 아예 열어두고 수비하죠. 돈치치는 그래서 열어둔 방향으로 갈 것 처럼 하다 본인을 향한 상대의 발 앞으로 첫 스텝의 축을 잡습니다. 이후 스텝을 뒤로 가져간 후 샷을 가져갑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돈치치는 열어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갈 것 처럼 페이크를 해서 위긴스의 리듬을 빼앗았고, 이후 다급해진 위긴스가 열어둔 방향으로 사이드스텝을 미리 빠르게 가져가는 바람에 더 완벽하게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저정도면 1m 50cm 정도 거리겠네요.

상대방의 밸런스와 타이밍 모두 빼앗았던 스텝백입니다.

2. 너무 완벽한 상하체 밸런스
밸런스와 스텝 보폭은 반비례한단 말을 드렸었죠? 돈치치뿐만 아니라 타 선수들의 스텝백을 보시면 스텝을 뒤로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체와 하체(무릎)의 무게중심이 정확히 앞을 향해 있습니다. 쉽게말해, 몸이 뒤로 기울여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밸런스를 유지했으니, 이제 와이드 오픈과 거의 같은 샷매커니즘으로 던질 수 있겠네요! 

빅맨들의 스텝백 보폭이 넓지 않은 이유는 보폭을 크게 가져갈 수록 상체밸런스를 잡기가 힘들어서입니다. 상체가 크고 무거울 수록, 뒤로 물러날때 상체를 지탱하는데 있어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무게중심을 낮춰 상하체의 무담을 적절히 순환시키면서, 슈팅 매커니즘을 소화하는데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죠. 돈치치의 장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3. 결론 - 돈치치의 스텝백 패턴
크로스 오버 - 드라이브인 페이크 - 스텝 백 이 패턴이 전형적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점은, 아까도 말했듯이 드라이브인 페이크 이후 상체와 무릎을 전부 낮춰주어 몸의 밸런스를 지탱시키고, 샷 앵글을 조정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밸런스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하나 더 풀면, 내민 발로부터 반대방향 대각선으로 합스텝을 밟기까지, 내민 발이 모든 밸런스를 지탱하는데 있어 80%입니다. 내민 발이 뒤로 추진력을 얻는데 있어 아주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