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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슈퍼스타들이 많습니다. 슈퍼스타를 판단짓는 관점에 대해선 개개인이 다를 수 있겠지만, 지미 버틀러/벤 시몬스/조엘 엠비드 정도면 충분히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준 올스타급 슈터인 JJ 레딕과 토비아스 해리스까지. 필라델피아의 라인업은 골든스테이트 다음으로 화려합니다.
이 라인업을 구성하기 까지 필리는 이번 시즌(18-19) 많은 변화들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대형 트레이드와 기존 선수들의 FA 이탈로 팀 로스터가 격변했죠. 브랫 브라운 감독은 이 점을 알고 팀 전술 스키마를 크게 복잡하게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개개인의 개성들을 살려서 팀 공격을 조립하는 형식으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레딕과 시몬스의 DHO/Hawk Cut 플레이, 보반과 해리스의 픽앤롤, 엠비드의 포스트 업, 적극적인 트랜지션 등 선수들 개성에 따른 다양한 공격 패턴이 생성되면서도 각각의 패턴들은 단순한 형태를 띕니다. 복잡한 스크린과 약속된 스페이싱과 오프볼/온볼 무브는 급조된 팀이기에 오히려 볼 흐름에 악영향을 초래하죠. 실제로 필리는 Need A3 (간단히 3맨게임)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봤습니다.
벤 시몬스와 엠비드를 중추로 플레이어 개개인의 기량을 확고하게 신뢰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보답이라도 하듯 단순하고 효율적인 동선과 스페이싱/디시전으로 훌륭한 공격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롤은 질서정돈한 느낌을 받습니다. 즉 선수들의 메인 롤이 명확하게 설정돼있죠.
1) 버틀러는 3,4쿼터 클러치 메인 볼핸들러를 담당하고
2) 시몬스는 팀 트랜지션 세터입니다.
3) 엠비드는 탑이나 숏코너에서 스크린/포스트업 역할을 포제션마다 배정받습니다.
4) 레딕은 오프볼 무브로 수비를 휘저어 팀 미스매치 유발 or 슈팅공간을 창출합니다.
잦은 로스터 변동으로 자칫 어긋날 수 있는 팀 케미를,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팀 오펜스+개개인의 훌륭한 오버롤로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토와의 시리즈에서 브라운 감독은 아주 결단하고 나왔습니다.
1. 엠비드와 가솔의 매치업 회피
토론토와의 매치업에서 필리의 공격 모토는 '엠비드와 가솔을 떼어놓는 것'이었습니다.엠비드vs가솔의 상성을 인정하고 토론토의 이바카 로테이션에 맞춰 엠비드를 출장시키죠.
엠비드는 마크 가솔과 시즌 내내 극 상성이었는데요, 이유는 엠비드의 포스트업을 NBA 에서 가장 잘 막는 선수가 바로 가솔과 호포드이기 때문입니다.
이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살펴보면,
1) 포스트업으로 본인 리듬에 맞는 포지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 만약 이 포지션에 진입하면, 보통 화려한 풋워크로 림 아래서 수비를 농락합니다.
2) 엠비드는 디깅(손질/긁어내기) 잘하는 빅맨들에게 굉장히 취약합니다.
3) 엠비드의 몸 상태가 시즌 극 후반부터 굉장히 나빴습니다.
호포드-가솔은 엠비드의 드랍 백에 범핑 리듬을 매우 적절하게 맞춰 충격을 흘려버리며 벨런스를 잃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포스트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 드랍 스텝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이런 바디벨런스를 유지한 상태에서 디깅에 능합니다. 엠비드의 포스트업 리듬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읽고 있어요.
2. 레너드 수비에 대한 해답?
레너드는 1차전 45득점 11리바운드로 필리를 폭격합니다. 주 득점 루트는 페이스 업 미드레인지 점퍼였습니다.2차전 레너드를 막는 수비는 더블팀이었습니다. 아마 레너드의 킥 아웃 패스 뒤 타 선수들의 3점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듯 보였습니다.
즉 타 선수들에게 3점 공간을 내주더라도 레너드의 미드레인지를 막으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아직 시리즈 진행중) 아무튼 결론을 내자면 필라델피아는 급격한 로스터 변동에 타격이 크지 않도록,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면서, 간단하고도 효율적인 전술(트랜지션,DHO 등)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올 시즌 재미를 봤습니다. 문제는 조직력 좋고 수비가 최상급인 팀들(대표적으로 토론토,보스턴)에게는 많이 고전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필라델피아는 15점차 리드일 때 공격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고, 턴오버의 내용이 굉장히 나쁩니다.(단순한 패스미스, 볼핸들링 실패) 또한 감독 브랫 브라운은 네츠와의 시리즈 패배시 최대 경질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인지라 팀 집중력을 시리즈에서 굉장히 강조했죠.
토론토를 잡으면 컨퍼런스 파이널에는 보스턴이나 밀워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 다 쉬운 팀은 아닌 만큼, 매우 길고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플레이오프는 자신들을 강점을 끌어올리는 싸움이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싸움인 만큼, 레너드의 약점을 잘 공략하고 더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이렇듯 식서스는 단순하면서 빠른 템포, 화려한 쇼타임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또한 가장 관중들이 사납고 시끄럽기로 소문난 만큼, 농구장의 열기는 그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선수들과 관중 모두 화합해서 재미나고 에너지 넘치는 공놀이를 펼치는 필리의 올 시즌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과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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