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김시래가 PO에서 보여줬던 전술적 가치 (LG Sakers - Si-Rae Kim)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전을 통해 알아보는 김시래의 전술적 가치>

김시래 (30세)

김시래(金時來)

178cm / 70kg

울산 모비스 피버스 (2012~2013)
창원 LG 세이커스 (2013~2019)


창원LG가 인천전자랜드에 3:0 완패를 당하면서 챔피언결정전(파이널) 진출을 내주고 말았죠. 특히 3차전은 홈버프에 따른 엄청난 명승부였습니다.

실제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번 볼까요?
양 팀 세부지표 (클릭하여 확대)
3승 3패 동률이 보이고, LG가 높이와 훌륭한 슈터들을 앞세워 평균득점/리바운드에서 전자랜드에게 우세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LG는 체력 난조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전자랜드한테 3연패당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가치는 더욱 빛났음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김시래 4월 4일 (플레이오프 2차전 전술 차트)
4월 4일 김시래의 전술 플레이 타입 차트입니다. 워낙 지쳐있던 터라 LG는 업템포 농구는 커녕 트랜지션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데요. 김시래에게도 이런 점이 지표로 드러났습니다.

김시래의 가장 큰 장점은 픽앤롤에 있습니다. 로고나 퍼리미터 근처에서 픽을 받고 출발하여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사이를 찢거나, 풀업 점퍼(뱅크샷으로 마무리하더라고요), 혹은 오픈된 동료를 찾아 패스하는 능력이 상당히 탁월한 선수입니다. 즉 포인트가드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픽앤롤 수행역할에 있어 KBL 정점을 찍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3월 16일)에서도 김시래의 픽앤롤을 막지 못해서 패배했습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 극적인 연장 승리를 가져가게 해줬던 것도 김시래-김종규or메이스의 픽앤롤 게임이었죠.

4월 4일 경기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쳐야 할 부분은 2번 포지션(슈팅가드)로 뛸 때, 3점 성공률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픽을 받고 3점 시도는 괜찮은데, 유독 스팟 업 3점 찬스는 살리지 못합니다.

오프볼 무브는 굉장히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 같았습니다. 팀 동료의 스크린과 패스 타이밍을 적당하게 이용하여 마크맨을 따돌리는데 계속 성공하죠. 이러한 장점은 컷, 오프스크린의 성공률과 직결됩니다. 다만 아까도 말했듯이 슈팅능력에 있어서는 성공률이 그닥 좋지 못하네요.

그리고 포인트가드인 점을 감안해 나이를 바라봤을 때 발전 장래 또한 의문부호입니다. 물론 지금 그대로라도 정말 훌륭한 선수임은 맞으나, 스텝업 하기 위한 신체조건이 따라주기 힘든 사이즈죠.

무튼, 결론을 정리해보면
1. 김시래-김종규 픽앤롤은 리그 최정상급 효율을 자랑한다.
2. 김시래는 하이픽앤롤에 탁월한 신체조건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3. 2번(슈팅가드) 포지션으로 뛰었을 때 발생하는 슈팅의 부재는 고민거리

여기 김시래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좋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길래 가져왔습니다. 화질이 아쉽네요. 곧 FA로 김종규와 함께 풀리는데, 두 선수 사이가 워낙 각별한데 비해, LG가 두 선수 다 잡을 돈이 있을지가(정확히는 돈을 풀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관심거리겠네요. 김시래의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활약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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