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케빈 듀란트', 브루노 카보클로에 대한 단상

오늘 주제는 6.9 ft 선수 브루노 카보클로입니다.

사실 2014년 NBA 드래프트 토론토 20순위로 지명됐을 때 쇼킹했었습니다. 안좋은 의미로요. '프로필 사진 하나 없는 선수를 뭘 믿고 지명하냐'는 비판 여론이 유지리에게 갔습니다.

NBA측은 드랲 당시 카보클로의 지명이 너무 예상치 못해서, 준비했던 영상이 없었고, 급하게 유튜브 검색을 통해 Mix(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어줬던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지명 후 역시 랩터스에서 별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G리그를 왔다갔다 합니다. 여담으로 2017년 팀(랩터스 905)이 이 선수의 활약으로 G리그 우승했습니다. 이후로도 팀을 휴스턴/새크라멘토로 요리조리 옮겨다녔는데,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결국 2018년 10월 휴스턴에서 방출됐고, 이후 2019년 1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카보클로는 멤피스와 투웨이 계약 이후 놀라운 활약으로 팀 내 한자리를 먹게(?) 됩니다. 모든 기록지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건 덤입니다. 카보클로가 이번 시즌 NBA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1. 나이는 성장의 원동력+사이즈업
팀을 엄청 옮겨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는데, 놀라운건 아직 23세입니다.

그리고 카보클로의 사진들을 보면 몸집이 과거에 비해 불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엔 잉그램,시애틀 듀란트급으로 말랐었죠. 멤피스에 온 뒤로 훈련을 했는지 타 선수들에게 밀렸던 사이즈가 커버가 되었습니다. 이건 꽤 카보클로에 있어 좋은 판단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멤피스 이전의 카보클로는

1) 사이즈는 듀란트와 판박인데,
2) 아이솔/픽앤롤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조건이 카보클로에겐 부족했죠. (볼핸들링/BQ 등)
3) 드라이브 이후 샷설렉션에서도 아쉬움과 운동능력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사이즈 업 이후 카보클로에게 올라온 변화는 이렇습니다.

1) 코너/윙 스팟업 충족선 만족 (아예 이 롤 위주로 밀고 나가는 중)
2) 수비능력은 여전히 상위권

2. 카보클로의 변화가 멤피스 팀 모토에 굉장히 적합하다

아마 멤피스에서도 위와 같은 능력 때문에 급히 카보클로를 데려오지 않았나 싶어요. 당시 멤피스에서 가장 필요했던 게 3점 자원이었고, 패시브로 좋은 피지컬과 탄탄한 수비력을 요구하죠.

1~3번 슈터 부재는 멤피스에게 엄청 심각했습니다. 3점 쏘는 1~3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트레이드 이전) 멤피스 가드&스몰 포워드 선수진 3P%

- 브루노 카바클로 36.9%
- 웨인 셀든 31.7% (▶ 시카고 불스)
- 쉘빈 맥 35.9% (▶ 샬럿 호네츠)
- 마션 브룩스 27.8% ( 광동 타이거즈)
- 델런 라이트 25.6% (▶ 토론토 랩터스)
- 카일 앤더슨 26.5%
- 마이크 콘리 36.4%
- 제본 카터 33.3%

* 35%는 커녕 30% 못 넣는 자원들이 수두룩하죠.
카바클로 Basketball Reference 슛 차트
좌측 사이드 슈팅과 우측 사이드 돌파를 선호하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좌측 윙 3점은 굉장히 훌륭하고, 좌측 코너 3점을 극단적으로 선호합니다.
또한 3점슛 성공률(36.9%)은 팀 내 1~3번 포지션 대비 최고수준입니다. (1위가 와타나베 유타로 37%인데, 출장경기가 12경기라 표본이 크지 않죠)

3. 앞으로 카보클로에게 기대해볼 점

- 카보클로는 인터뷰에서 놀라울 정도로 팀에 적응을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코칭스텝에게서 수비에 있어 많은 점들을 배웠다고 말했는데요, 원래 수비 레벨 자체가 좋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팀과 본인의 수비에 대한 발전에 있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4번(PF/C) 가능성도 계속 염두하고 있습니다. 팀 컨트롤 타워 가솔이 발렌슈나스로 대체됐고, 다음 시즌 발렌슈나스는 팀을 떠날 수도 있죠. 또한 4~5번의 수비 매치업을 견딜 수 있는 사이즈까지 올라간다면 이 선수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질 것 같네요. 공/수 성향으로 따져보아 마이크 스콧, 자마이칼 그린과 같은 선수를 목표값으로 삼아도 되겠구요.

- 일단 4,5번 매치업을 상대에 따라 견디고, 실제 팀 내 스몰라인업을 돌릴 때 이 선수가 빅맨 역할을 해줍니다. 원래 기본 높이(6.9ft)와 윙스팬(7.5ft) 자체가 워낙 길어 바디사이즈를 더 올린다면 배로 위력적인 선수로 발전할 수 있겠죠. 그리고 멤피스 팀 특성상 장신 슈터에게 많이 고전했으니, 앞으로도 멤피스가 원하는 조각이 더욱 더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꼭 발보사와 같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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