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유망주들에 대한 단상 (1)

글을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 들어 가장 큰 발전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보여준 KBO 팀하면 NC다이노스입니다. 물론 두산,SK가 항상 훌륭한 팀이라고 항상 생각하구요. 예상외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NC입니다. 19시즌 부임한 NC 유영준 감독은 최근 제가 본 감독들 중 가장 효율적이며 유기적인 선수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감독입니다. NC 다이노스의 1군 라인업에 '전력외'선수는 없습니다. 주전들에겐 휴식을, 백업들에게는 기회를 모두가 다 팀 승리에 기여해야 합니다.

유망주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태진-민태호-배재환-김찬형-강진성 등 김경문 감독 시절에선 보기 드문 얼굴들이 매우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8시즌 선수 팜이 부족한 상태에서 김경문 감독의 야구로는 한계가 결국 노출됐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극복했습니다.

(좌측부터) 구창모, 김성욱, 김찬형
1. 김찬형 (97년생, 182cm 80kg)
작년 시즌 김경문 감독 사퇴 바로 다음날 부터 거의 모든 경기 출장(72경기중 63경기 출장)한 유망주입니다. 그전까진 2군에 박혀 있었습니다.

2019년 시즌 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다시 5월에 돌아왔습니다. 기대치에 아직 걸맞는 성적을 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수비력의 부재
경험 부족이라고 볼 수도 없는 미숙한(실책에 가까운) 실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포구 후 연결동작에서 공을 잘 잡지 못합니다. 병살플레이에 있어 성공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단순 주자를 잡기도 불안하죠. 특히 포구 난이도가 높을 수록 이 확률이 높아집니다.

2. 구창모 (97년생, 183cm 85kg)
박준영과 더불어 KBO리그 초반을 뒤흔들었던 엄청난 유망주였습니다. 박준영이 신인왕 경쟁에서 우세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결국 한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있고, 구창모는 팀 내 한자리를 완전히 먹었습니다.

코너웍 엄청나게 훌륭하고 피칭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템포역시 빠르고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로 투구수 관리도 매우 잘 되고 있습니다. 4실점 이내로 틀어막고 이닝은 상수로 6-7이닝정도 지워주는 송승준-서재응같은 선수가 되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패스트볼에 특히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변화구는 실투가 종종 나오는 편이구요. 이 실투라는게 공이 잘 긁히지 않아 변화가 밋밋해지는 X볼이 되는데, 피안타로 가끔 연결됩니다. 이 피안타가 필연적으로 장타코스로 가더라구요.

3. 김성욱 (93년생, 181cm 83kg)
공인구 반발력 감소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타격 슬럼프가 제대로 왔어요. 현 5월 22일 기준 타율 0.183에 1홈런만을 기록중에 있습니다.

김성욱 선수의 장점은 엄청난 운동능력에 기반해서 나오는 수비 송구능력과 타격 파워에 있었는데, 반대로 말하면 이 장점말고 다른 것들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그렇게 좋던 파워마저 이제 보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과거 엔씨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권희동-김준완-김성욱이 경쟁한 적이 있었는데,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 선수를 제일 좋아했죠. 5년간 기회를 받을 만큼 받았으나 단 한 시즌도 2할7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며 컨텍 실링에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심지어 이 5번의 시즌 중 3~4번은 3할타자가 수십명이 넘는 극타고투저 시대였습니다.

타격 메커니즘에 강력한 변화를 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투자 대비 가장 실패한 유망주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타격메커니즘의 수정은 비록 도박에 가까울 정도로 위험한 선택이지만, 이정도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호준 코치가 이 슬럼프를 어떤 방법으로든 극복해줬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엔씨에서 한때 가장 많이 밀어주는 유망주 중 한명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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